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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기술 개발하는 '마이티웍스', 동영상 찍을 때 잡음 줄이는 '오디오줌' 개발

8년간 배고픈 기술개발만…KT벤처대회 최우수상
LG 스마트폰에 적용…이젠 세계무대 나갈 것
올 2월 국내에 출시된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 G프로’엔 ‘오디오 줌’이란 기능이 들어갔다.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을 때 정면에 있는 사람의 말은 또렷하게 하면서 주변 소음은 억제하는 기능이다. 세계 최초였다. ‘G2’ ‘뷰3’ 등 이후 나온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에는 모두 이 기능이 들어가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한 곳은 직원 8명의 작은 스타트업인 ‘마이티웍스’다. 2005년 10월 회사를 세운 신호준·김세웅 공동 대표는 “소리와 관련된 모든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세운 회사”라며 “지금은 주로 녹음·통화·음성인식에 앞서 특정 소리만을 깨끗하게 해주는 전(前)처리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선택된 소리만
오디오 줌의 원리는 이렇다. 스마트폰의 양 끝에 마이크를 하나씩 달아 소리가 도달하는 시간 차이를 측정한다. 정면에서 오는 소리라면 좌·우 마이크에 도달하는 시간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왼쪽에서 오는 소리는 왼쪽 마이크에 먼저 도달하고, 오른쪽 마이크에는 이보다 늦게 도착한다. 이를 토대로 정면에서 오는 소리는 키우고 주변에서 오는 소리는 줄이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실제 제품에 적용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신 대표는 “스마트폰에선 두 마이크의 떨어진 거리가 이론보다 멀고 마이크가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며 “기반 기술인 빔포밍은 널리 알려졌고 이를 따라 하려는 곳은 많지만 아직 우리 회사만큼의 성능은 안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응용 분야는 스마트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음성인식 기술이 발달해 이젠 웬만큼 사람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됐지만 조용한 곳에서만 잘 작동한다는 한계가 있다”며 “달리는 자동차나 TV를 켜놓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명령을 내리는 사람의 말만 잡아내 기계가 잘 알아듣도록 하는 기술도 마이티웍스의 전문 분야”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쪽은 이미 3~4년 전부터 관련 업체와 일을 진행해 앞으로 나올 신차에 기술 적용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달리는 차 안은 조용한 곳보다 30% 이상 음성인식률이 떨어진다”며 “하지만 빔포밍을 기반으로 운전자석이나 조수석의 소리만 강화하는 전처리를 거치면 인식률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와도 제휴 협의
지하철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마이티웍스의 사무실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학 연구실과 비슷한 분위기다. 이는 구성원 출신과도 연관이 있다. 최고경영자(CEO)인 신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 대표는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음향연구실에 있었다. 음향학 쪽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가진 직원도 있다.
한편으론 8년 동안 기술 개발만 하다 보니 생활이 궁핍해진 것도 원인이다. 신 대표는 “기술 개발만 하다 보니 돈이 다 떨어져 2008년 KT벤처어워드에 나갈 때는 여기서 떨어지면 그냥 사업을 접자고 마음을 먹었다”며 “다행히 그때 최우수상을 타고 인천에 있는 BSE라는 휴대폰 부품업체의 투자를 받아 살아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다 LG전자의 눈에 띄어 1년 동안 검증을 거친 후 올해부터 스마트폰에 오디오줌 기능을 납품하면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중국 일본의 모바일 업체는 물론 한국 일본의 자동차 업체들과도 얘기가 진행 중이다.
그는 “음향·음성 전처리 분야는 지금 미국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의 작은 기업들이 꽉 잡고 있으면서 글로벌 기업에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며 “마이티웍스도 8년 동안 기술력만 믿고 버틴 자부심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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